대한병원정보협회 학술세미나 발표,
「간호사 스케줄링 프로그램으로 보는 AI 시대의 UX」
KHF 2026 기간에 열린 대한병원정보협회 학술세미나에서 ㈜앤써 오선택 대표가 발표했습니다. 사용자가 7,835명까지 늘었는데도 근무표를 끝까지 만드는 사람이 너무 적던 시기의 이야기부터, 화면 구조를 통째로 바꾸기까지의 과정을 다뤘습니다.
「현장에서 활용하는 AI」 세션
KHF 2026 기간에 대한병원정보협회 학술세미나가 함께 열렸습니다. ㈜앤써 오선택 대표는 '현장에서 활용하는 AI' 세션에서 「간호사 스케줄링 프로그램으로 보는 AI 시대의 UX」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10시간에서 5분으로
발표는 숫자 두 개로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짜면 10시간 걸리던 근무표를 AI 엔진은 5분에 만듭니다.
수요도 분명했습니다. "근무표를 대신 작성해 드립니다" 이벤트를 열자 한 달 만에 100건 넘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정식 출시 뒤에는 광고 없이도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 금방 7천 명이 넘었습니다.
가입 7,835명, 그런데 완성한 사람은
그런데 실제 사용 기록을 열어 보니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가입은 계속 늘어나는데, 당시에는 근무표를 끝까지 만들어 병동에서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남은 것은 세 마디였습니다. "원하는 기능이 없어요." "결과가 엉망이에요."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요."
들여다보니 '엉망인 결과'의 상당수는 엔진이 틀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건을 잘못 넣어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문제는 계산이 아니라 조건을 넣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UI를 고쳐서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첫 대응은 화면을 손보는 것이었습니다. 버튼을 강조하고, 아이콘을 더하고, 설명을 붙였습니다. 사용법 영상도 만들어 올렸습니다.
재방문율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고칠 곳이 화면의 겉이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선형에서 방사형으로
그때까지 듀티메이커는 정해진 순서를 차례로 밟는 구조였습니다. 근무 수를 설정하고, 근무자별 나이트와 오프 수를 정하고, 근무 신청을 받고, 마지막에 근무표를 만듭니다. 앞 단계를 끝내야 다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현장은 그렇게 흐르지 않습니다. "공가 교육은 어떡하지?" 하는 예외가 중간에 튀어나옵니다. 하나를 고치면 "오프 수가 또 달라지네" 하며 앞서 맞춰 둔 숫자가 어긋납니다. 입력 단계에서 지친 사용자는 근무표를 완성하기 전에 떠났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없앴습니다. 근무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축은 네 가지입니다. 근무자 수, 근무별 필요 인원, 나이트와 오프 횟수, 근무 신청 정보. 이 넷을 순서로 세우는 대신 가운데에 두고, 어느 것을 언제 고치든 AI가 나머지를 다시 맞추도록 했습니다. 사용자가 순서를 지키는 대신, AI가 사용자의 순서를 따라가게 만든 것입니다.
관습적인 디자인과 지친 사용자
UX와 UI에는 관습이 있습니다. 아이콘의 모양, 버튼의 위치, 색의 규칙 같은 것들입니다. 이 관습을 잘 지키면 화면은 익숙해집니다.
이번 사례에서 확인한 것은 그다음이었습니다. 관습을 잘 지킨 화면 앞에서도 사용자는 이미 지쳐 있습니다. 지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버튼이 아니라, 설정을 덜 하고도 결과에 닿는 길입니다.
LLM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발표 후반에는 대형 언어 모델(LLM)을 붙이는 방향을 다뤘습니다. 사용자가 조건을 하나하나 화면에서 찾아 넣는 대신, 필요한 것을 말로 묻고 답을 받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LLM은 만병통치약이 절대 아닙니다. AI에게 의도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도 그렇지만 긴 텍스트 답변을 읽어내는 과정도 무척 지치는 일이죠. 한번에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LLM은 잘 만들어진 구조 위에서 편의를 위해 작동하는 것이지, LLM으로 만들어진 챗봇을 붙인다고 해서 사용성이 강화되진 않습니다.
마치며
AI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간호 근무표처럼 조건과 예외가 얽힌 업무에서는, 결과를 자동으로 만드는 것만큼 조건을 설정하고 나온 결과를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듀티메이커도 이 고민 위에서 실제 간호 근무표 작성 환경에 더 잘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발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한병원정보협회와 끝까지 들어 주신 참석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